스쿠버 다이빙 일기 02 - 다이빙의 여러가지 이야기

 

 

 

 

 

 

여차저차 해서 다음날 다시 나온 바다..

 

 

 

 

 

다이빙 전 아침 먹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길...

 

이때 발걸음은 가벼워 보이는데

사실.. 속으로 혼자서

 

 

하.. X발 오늘도 바다를 나가고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좀.. 너무힘든 일정아님?!

각오하고왔는데도 내힘들다.

오픈워터만 딴다고 할까???

아니그래도 오늘 바다를가는건 변함이 없잔아.,,,.

(오늘 바다를 가야 오픈워터라도 이수할 수 있으므로)

딱 오늘 바다를 가기 싫은건데..

하루 쉬고 다음날 하고싶은데.,,,

여기까지 와서 안한다고 하긴 쫌 자존심상하고

그정도로 힘든 건 또 아니니까 하긴 해야되는데 하....

 

 

머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음..

 

 

 

다이빙 자격증 따기는...

해외 전지훈련이나 다름없음을

오픈워터 교육 이틀차만에 깨닫다.

 

 

 

 

처음 나간 깊은 바다는 생경함 그 자체였다.

 

 

어제 새벽수영도 하고 왔는데 도대체 왜..

바다는 이렇게나 다른걸까?!

 

 

<내가 생각해본 이유>

 

1. 장비가 정말 무겁다.

핀 하나만 차도 출렁거리는 배 위에서 기우뚱거리는데

BCD(부력 조절 장치, 조끼처럼 생김), 공기탱크, 납벨트까지 끼고

평시처럼 걷는 사람은 사이렌 나가야 한다..

스쿠버 다이빙 기본 장비

 

 

 

2. 물이 짜다.

바닷물이 그렇게나 짠지.. 저는 처음 알았어요?!

좀 알긴 했지만 너무 오랜만에 바닷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또다른 깨달음의 충격으로 실신할뻔 함.

 

 

 

3. 물이 짜기 때문에 부력이 다름.

수영장물하고 전혀 다른 부력에 깜짝 놀라지 않기~

 

 

 

4. 파도가 내 몸을 감싸네..

파도에 몸을 맡기고 편안해져야 하는데

(왜냐하면 웻슈트 덕분에 절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좀 위로 떠있는다)

뜬다는 걸 알면서도 울렁거리는 수면 위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으시다~

 

 

 

5. 호흡법이 완전 다르다.

코를 막고 입으로만 호흡한다 생각해야 하는데,

이게 적응이 쉽지 않다.

10탱크를 완료한 지금이야 조금 적응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코로 숨쉬었다가 입으로 뱉었다가 난리도 아닌데

숨쉬는게 수동이 되어버리니 다른 것까지 다 수동이 되고 난리가 난다.

 

 

 

 

 

그렇게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

강사님이 이퀄해야지~! 핀 그만차야지~!

하면 이제.. 그야말로 뚝딱이는 로봇 그 잡채가 됨.

 

 

 

 

 

어제는 수영장에서 배운 다이빙 기본 자세와 지침들을

바닷속에서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햇빛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연안에서 실습을 했다.

 

 

 

 

 

 

첫날에는 헉..! 깊다! 했었는데

 

당연함.. 수영장 수심은 깊어봐야 이메다임..

다이빙 기준으로 얕은 게 10m 정도부터 시작이므로...

풀수영에만 적응하고 있었던 나에겐.. 너무나 신비로운 깊이였음

 

 

 

며칠 다이빙을 계속 나가 보니, 이렇게 따듯하게 햇빛이 드는 곳에서 입수한 게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계속 어쩌다보니 18m 언저리에서 다이빙했기 때문에..

 

 

 

이틀차는 좀 더 깊이 다이빙했다.

3탱크를 츄라이했는데,

각 로그마다 강사님이 이번 로그에는 들어가서

어떤 것을 실습해 볼 것이다, 어떤 것을 주의깊게 보라, 하는 것을 알려주셨다.

 

 

강사님만 졸졸 쫓아다니면서 강사님이 보라는 거 보고 놀라고(?)

하라는 거 하다가 우당탕 하고.. 그러다보니 3로그도 순식간에 끝났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스쿠버다이빙도 루틴이 있다.

 

우리 다이빙샵 기준으로...

 

 

 

 

1. 오전 9시에 바다로 출발, 9시 20분쯤 스피드보트나 방카를 타고 포인트로 이동

 

 

방카(2~30명 정도 승선이 가능한 규모의 조금 큰 배, 멀리 나갈 때 탐)

 

 

 

스피드보트(이 사진보다는 좀 더 다이빙을 위해 좌석을 없애 훌러덩;; 된 느낌임)

 

 

 

아 그리고.. 스피드보트와 방카 이야기가 나온 김에..

보트다이빙은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입수한다.

 

 

 

 

 

Giant Stride Entry

 

 방카같은 큰 배에서 입수할 때는 이렇게 성큼 걸어서 입수한다.

무섭다고 보폭을 작게 하면 부상 위험이 있어서

크게 뛰어야 한다.

 

 

 

 

 

 

이게 내가 탄 방카.

저 끝에서 걸어 들어가는 것..

 

 

방카 좋아!!! 쾌적하고 넓었다!

당시 예약자가 나랑 내 친구밖에 없어서 거의 전세냈다.

예약자가 많으면 열명도 넘게 같이 타기도 한단다.

나는 거의 누워서 굴러다님..

 

 

 

 

 

Back Roll Entry

 

스피드보트에서 입수할 때에는 이렇게 뒷구르기로 입수한다.

보트가 쪼그매서 많이 흔들리고 성큼 걸을 공간이 없음..

탱크가 무거워서 자연스럽게 뒤로 풍덩~ 된다.

 

 

 

 

 

이게 내가 탄 스피드보트다.

빨간 자켓이 강사님, 좌측이 이 다이빙샵을 소개해준 친구(고마워🧡)!!

우측이 이 다이빙샵에서 마스터과정 하고계셨던 다이빙마스터분이셨음.

 

 

 

둘 중에 나는 걸어서 들어가는 게 쫌 더 무서운 것 같음...

두 방법 다 강사님은 멋지고 물 안튀게 들어가시는데

나는 우당탕탕 난리도 아님 어푸거리고 물 다먹고 아주.. 요란하죠?

 

 

 

 

 

2. 점심 전까지 3탱크 다이빙,

다이버의 숙련도에 따라서 다이빙 시간이 길어지면

2탱크만 하고 올라오기도 한다.

 

 

 

1탱크는 보통 200bar의 공기가 들어있는데(지상의 200배 공기 압축)

초보자는 움직임이 많고 긴장해서 공기를 많이 써서 20분만에 다 쓰기도 하고

숙련자라도 깊은 곳 다이빙을 하다보면 공기를 더 빨리 소모하기도 한다.

다이빙 코스나 다이버의 컨디션에 따라서 1회에 15~40분 사이 정도 하는 것 같음...

 

 

 

3. 각 로그(1회 다이빙=1로그) 사이사이마다 적어도 20분 이상 배에서 휴식한다.

숙련자도 예외없음.

처음에 왜인지 몰랐는데, 할수록 이해되기 시작한다....

 

 

 

 

 

 

사람살려 다이빙이 사람잡네ㅅㅂ 쉬고싶어.;; <-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함.

 

 

 

 

 

 

그래서 쉬는 동안 이런 사진도 찍고 그러는 것임..

 

요기는 돌호(도로Doljo)비치 앞바다인데

수심이 얕고 파도가 적어서 여기서 다이빙 많이 했다!

 

 

로그 사이에 찍은 사진들 보면 얼굴을 가리거나 멀리서 찍어서

얼굴이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마스크 압력 때문에 얼굴이 부황뜬 듯이 살짝 부어가지고 못생김...

그리고 따듯한 물이긴 해도 소금물에 계속 담금질당해서

얼굴이 전체적으로 파리함.. ㅋㅋㅋㅋㅋㅋㅋ

이때 찍은 사진들 모두 처참합니다.^^

 

 

 

 

4. 점심식사는 보통 배 위에서 도시락을 먹는다!

 

 

 

 

배 위에서 도시락이라니,, 멀미하고 너무 배 안차는 거 주고 그러는거 아님?!

이런 내 기우와 달리...

상당히 초호화 도시락이라서 놀랍다.

 

 

게다가 정말 제대로 된 한식임..

"제대로 된"<- 이거가 당시의 지친 내겐 너무 약한 찬사라서...

Legit 한식이라고 밖엔.... 표현을 못 하겠다.

개쩔고 대단하고 아름다운 한식 도시락을 주심..

 

 

 

 

5. 그렇게 3로그 정도 하고 다시 다이빙샵으로 돌아와서 하루 일정은 끝난다.

 

 

보통 나는 이후에.. 낮잠을 잤다.

처음엔 하루에 세 번밖에 다이빙을 안 해? 열 번은 해야 되는 거 아님????

이랬었는데..

그랬다간 사람 죽는건데 제가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이게 다이빙 꼴랑 세 번에 왜 이렇게 피곤하고 힘든가 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더 해보겠다...

 

 

 

 

보통 필리핀 다이빙샵에서 교육코스를 진행하게 되면

교육기간 동안 조식과 중식을 제공해준다.

(황제다이빙;;)

 

 

숙소-다이빙샵-해변-스피드보트-해변-다이빙샵-숙소

이 루트를 모두 픽업, 드랍해준다.

이게 모두 포함이라니 너무 편하고.. 좋다..!흐흐.

 

 

 

 

 

 

 

 

 

아직도 사흘이나 다이빙을 더 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