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 일기 03 - 로그를 채워갈수록

 

 

 

 

 

 

오픈워터를 따고 나서의 바다..!

 

 

어드밴스 교육을 듣기 위해 바다에 가긴 했지만,

그래도 벌써 4로그나 해서(?)일까.. 조금 편안해졌다.

 

 

아직도 잘 이퀄이 안 되고, 올라오고 나면 코피가 주륵주륵이긴 하지만...

그래도 들어갔다 나오는 게 신난다.

포인트를 강사님이 설명해주실 때마다 여기엔 뭐가 있고, 뭐가 있고

끝없이 보이지 않는 바닷속을 동네 맛집 얘기하듯이

편하게 구석구석 다니는 다이버들이 신기하고...

 

 

그래서 오늘은

별다른 이야기 없이

사진을 잔뜩 가져왔다.

 

 

 

 

 

 

 

우리 셋 사진!

나와 S씨(이 다이빙샵을 소개해준, 다이빙샵에서 일하는 멋진 젊은이!!)와 내 친구.

이분들 아니었으면 나 보홀 못 왔다 진짜.

물 속에서 이런 사진을 남기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

'니모'로 유명한 흰동가리는 실제로 보면 정말 작다.

작고 선명한 주황색 흰색 무늬가 너무너무 귀여워....

한때 남획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동물은 자연 품에 있을때 더욱 아름답고 더 소중하다...

 

 

 

 

 

 

 

아름다운 산호들.

 

 

 

 

 

얘는 찾아보니 Tomato Clownfish라고 한다.

 

 

 

 

 

 

 

 

 

 

 

 

 

 

강사님이 여기 보세요~ 하고 차임을 땡땡 울리면

어김없이 거북이가 있다.

 

 

등껍질에 붙은 애들은 빨판상어...

 

 

실제로 본 거북이는 정말정말 귀엽고 멋지다!

다이버들을 많이 봤는지 무서워하지는 않고

좀 귀찮아...,,한다.ㅎㅎ

 

 

절대로 만지거나 앞으로 다가가 거북이의 동선을 방해하면 안되고

당연히 거리두고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

 

 

근데 조류가 심할 땐 몸이 이리저리 안 움직이기 때문에 거북이를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나는 아직 초보라 아주 가까이 다가가진 않으려고 노력했다.

거북이... 절대지켜.

 

 

 

 

 

 

강사님이 좀 더 붙어보라고 하셔서

겁먹었는데 좀 더 다가가봄..

🤙 <- 거북이 라는 뜻의 다이버들의 핸드사인

다른 동네에선 상어..라고도 하던데요?

아무튼 여기 동네에선 🤙=🐢

거북님은 내가 곁에 오든말든 정신없이 해초 먹느라 바쁘다.

 

 

 

 

 

귀찮은지 떠나버리는 거북이...

ㅎㅎ 잘가~~

 

 

 

 

 

이건 아마 발리카삭에서 본 듯한, 바라쿠다 떼다.

새치과 물고기인데,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은빛으로 빛나면서 너무 아름답다.

이날 시야가 아주 좋지는 않았어서.. 빠르게 움직이는 바라쿠다 떼를

좀 더 오래 보았으면 좋았을 걸..!!ㅠㅠ

 

 

 

 

 

 

 

 

나랑 내 친구도 많이 앞으로 엎어져있다고 생각하고 찍힌 사진인데,

나중에 나와서 보니 너무 상체가 들려있어서 강사님이 지적해주신 부분.

반성하는 시간 가짐..

 

 

저 뒤에 흐릿하게 보이는 S씨(다이빙마스터임!!!)처럼

상체가 하체보다 낮게 내려가있다시피 해야 좋은 다이빙 자세다.

우리는 너무 상체가 들려있음..

 

 

고치려고 열심히 노력하면 아주 쬐금 더 내려가는 것 같다.

강사님은 엄하셔서 더 숙이라고 계속 지적해주심.

ㅎㅎ...

결국 완전히 고치진 못하고 다이빙이 끝났다는 사실...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그래도 아름다운 열대의 바다

매일매일을 즐겁게 탐험하며 보냈다!

수심 아래.. 그곳엔 놀라운 천국이 있다!

 

 

타이타닉을 보러 간 잠수정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꼭 모두가 건강히 생환하길 바라며...

 

 

다이빙은 절대로 자만할 수 없는 레포츠다.

해변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나가면

막막히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면서 겸허해지고

그 바다로 뛰어들어 한없이 깊은 수심으로 허공을 유영하듯이 가라앉으며 또 겸손해진다.

 

 

나는 아직  너무나도 초보라서 연안에서만 다이빙하는데도

몇 번의 다이빙 경험은 이 바다와 자연 앞에

내가 얼마나 작고 한미한 존재인지를 자꾸만 일깨워준다.

그리고 끝없는 아름다움으로 새로운 세상을 더 많이, 넓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