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휴즈, 지식인들의 망명 - 사회사상의 대항해: 1930 ~1965, 개마고원, 2007

스튜어트 휴즈, 지식인들의 망명 - 사회사상의 대항해: 1930 ~1965, 개마고원, 2007

 

 

 

  확신과 공포가 엇비슷하게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 서구세계의 가장 자극적인 수도 베를린의 새로운 특징이었다. 베를린에서는 미학적인 새로움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 논조의 예리함, 정신의 기민성, 대립되는 양식들의 공존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재능있는 사람들은 베를린의 빈약한 외관과 사교상의 괴로움을 견뎌낼 수 있었다. 1920년대 후반의 베를린은 마침내 독일어 세계의 명백한 문화적 수도가 되었다. , p.28

 

 

  한 세대 전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의 반독일주의 때문에 독일어 연구가 차단당하게 되자 독일어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도저히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극소화되고 말았다. 그러나 사회사상가들은, 물론 출중한 예외가 있기는 했지만, 작가들과는 반대의 길을 택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영어로 집필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능숙해졌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새 언어를 완전히 습득한 사람들은 제일 어리거나 적응력이 강한 사람들에 한정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길을 택함으로써 그들이 잃어버리고 만 것들을 날카롭게 의식하고 있었다. , 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