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or

 

 

 

 

 

 

 

 

 

하하 오랜만입니다...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블로그를 안 쓸 생각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건강검진!

작년에 너무 바빠서 못 받았는데

코로나로 병원 대기가 너무 길었어서 못 받았던 사람들을 위해서

올해 6월까지만 작년 국가검진 대상자들을 계속 받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후다닥 예약했다.

3월이라서 사실 건강검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들 건강에 진심이시구나..

사람 정말 많아서 어떤 진료는 대기해야 했다.

 

일부는 검진결과를 바로 들을 수 있었는데

갑상선, 유방에 혹이 있는데 유방 혹이 크다고.. 아프지 않다면 괜찮긴 하지만

유방에 양쪽 혹이 2센치, 4센치라서.. 계속 추적관찰하자고 하셨다... 🥲

갑상선도 0.5센치짜리 혹인데 더 커지면 보자고..하셨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미루고 미루다가 처음 받아봤는데..

 

 

이렇게까지 과정이 충격적일 필요는 없는데...하하

마음의 준비 안 하고 갔다가 굉장한 정신적 내상을 입음.

 

다행스럽게도 자궁쪽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하셨다.

그치만 사무실에서 일만 하지 말고 운동을 하라고 하셨다....

건강한 2030 여성의 자잘한 부인과 문제들은(심한 거 말고 생리불순 같은 거)

잘 먹고 운동 잘 하고 잘 자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도 곧잘 해결이 된다고... 혼났다.

 

 

 

 

 

 

어쨌거나 오늘 계획은 건강검진만 받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출발.

 

 

 

 

 

 

여의도 더현대 룰루레몬에 왔다.

운동용 레깅스를 사러...

건강검진 받고 운동 시작하려고 미뤄뒀다구.

 

제일 최근에 산 레깅스가 3년 전에 산 거라서

입으면서 많이 늘어나고 편해져서

룰루레몬 제품을 입어보고 사려고 다녀왔는데

직원분들 세상 친절하셨다...

여자 직원분들 너무 세심하시고 짱이다

그리고 탈의실 문짝에 이름을 써주신다...(왜인지...)

그리고 문 열고 고개 내밀고 "이거 한 사이즈 작은 거 주세요." 하면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가져다주시더라고..

 

 

 

 

 

그래서 사고 말았읍니다.

요가/필테용 레깅스와

러닝/트레이닝용 레깅스의 강도 차이가 상당한데

요가용 레깅스 왜 다들 룰루레몬 룰루레몬 하는지 알겠다..

진짜 쫀득하고 부드럽고 살에 감기면서 안 입은 느낌이다...

러닝용도 입어봤는데 세상 이렇게 편할 수 있나.!?

언더아머나 나이키 러닝레깅스 입으면 진짜 좀

살이 아프면서(ㅅㅂ) 전체적으로 잘 잡아주는데

룰루레몬 레깅스는 러닝용도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좋아서

입어만 보고 인터넷에서 싸게 사야쥐~ 했다가

그대로 사서 나왔다...

네네 주인님 샀어요... 네네 됨.

그리고 옷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

이건 폴리에스테르가 아니여 은은한 은방울꽃향기여

 

 

 

 

 

고심이도 도착한 호텔!!!

 

 

예.

오늘 계획은 호캉스였습니다.

건강검진으로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호텔로 와야 했습니다...

 

 

 

 

 

 

맥북 안 가져가려고 했는데

 

 

 

 

꼬드김에 넘어감.

최근에 맥북을 샀기때문에.

가져왔는데...

휴 안가져왔으면 심심할 뻔했다.

덕분에 어깨는 사라졌지만 간밤에 행복했어..

 

 

 

 

고심이랑 주스도 마시고

음악 들으며 책도 읽었다.

일부러 조용한 객실로 달라고 부탁했더니

높은 층의 가장 끝 객실로 받았다.

승강기 주변 객실들은 새벽까지 소음이 꽤 들리는 편이었는데

가장 끝 객실이라 조용했다.

 

다만 히터 방식이라 미친듯이 건조했는데

가습기를 달라고 하니 가습기를 빌려주셔서

밤에 왕코딱지 안 생기고 촉촉한 비강으로 잘 잤다.

천식과 비염이 있어서 히터가 강하면 저 죽어요..

 

 

 

 

아침!!

암막커튼을 치고 잤더니 정말 꿀잠잤다.

침대가 알아준다고 하더니 정말..기절해버렸어.

6시쯤 일어났다가 시계 확인하고 다시 잤는데

10시쯤 일어나도 사위가 깜깜해서 커튼을 걷어보니

쥑이는 채광이 나를 반겼다.. 덕분에 구마당한 뱀파이어처럼 깼다.

 

 

 

근처 유명한 베이글 맛집에서 커피와 베이글을 사왔는데

내가 그만 커피를 떨어뜨려서 커피 밑동이 샜다...

그래서 전날 먹은 주스컵을 헹궈 밑받침으로 썼다...

 

 

 

 

 

 

고심아 이제 집 갈 시간이야..

고심이도 나도 집에 가기 싫었지만....

 

 

 

원없이 시집도 읽고 영화도 보고 조용히 낮잠도 자고 일기도 쓰고

다음 분기는 어디로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