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일기 01 - 첫날

 

 

 

 

 

 

손꼽아 기다리던 수영 강습 첫날

 

 

 

 

수영복 : 후그 펀 샤인 블랙

 

 

취준 시절부터 새벽수영을 시작해서

취업하고도 3년째 주5회 새벽수영을 가는 친구가 축하한다고 수영가방도 사주고,

수영알못인 친구들에게 수영복도 골라달라고 하며

여러 사람들의 격려 속에 첫 수영을 신나게 다녀왔다.

 

 

첫날은 쭈뼛쭈뼛 탈의실 락카 키도 사용하는 법을 몰라서 먼저 오신 분께 여쭤보고,

다른 분들 샤워하시는 것도 눈치로 흘낏흘낏 보면서

이미 열심히 공부해온 수영 블로그 글들을 되뇌면서 수영복도 비누칠해서 갈아입고

수영모자도 왠지 손톱으로 찢어발길 것 같은 방법으로 어찌저찌 머리를 쑤셔넣어서 쓰고

정말 이런 쌩신입의 마음은 오랜만인데... 같은 생각을 하며

쫄래쫄래 어색한 마음으로 수영장에 들어섰다.

 

 

강사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준비운동도 열심히 하고,

새로 오신 신입 회원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강사님께도 인사를 하고 드디어

고대하던 수영장 물에 들어갔다.

 

 

강사님이 첫날이라 신규회원들에게 하나하나 할 줄 아는 게 있는지 물었고,

일곱 명의 새로운 회원분들 중 일부는 수영을 조금 하실 줄 아는 분들이었다.

나를 포함한 네 명은 완전 초보자로 분류가 되었다.

사실 자유형을 조금 할 줄 안다고 말할까 조금 망설였지만

알은체 했다가 괜히 틀린 영법으로 수영하게 될까봐 그냥 초보에요..! 라고 말했다.

그렇게 첫날은 성인풀은 한 바퀴 걸어보는 것으로 끝내고 바로 유아풀로 보내졌다.

 

 

 

성인풀은 낮은 쪽이 수심이 1.2m, 깊은 쪽이 1.4m 였으므로

당연스럽게도 나는 까치발을 디뎌야 했다..

 

 

첫날은 유아풀에서 음파음파 연습, 자유형 발차기 연습만 하다가 끝났다.

신입 회원분들은 젊은이 2명, 중년여성분 2명으로 모두 여성분들이셔서

첫날이지만 화기애애하게 서로 파이팅하며 헤어졌다.

 

 

 

 

 

 

희한하게 물은 신기한 힘이 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물에 들어가는 것 까지는 엄청나게 힘들었는데

물에 들어가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물과 나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