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일기 09 - 자유형 팔돌리기

 

 

 

 

11월 첫 강습날....!

 

오늘은 친구도 이번 달부터 처음 나랑 강습을 시작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에 나도 너무 기대가 됐다!

새벽을 부리나케 시작하는 수영인 두 명..! 너무 멋지다!

 

내가 차로 친구를 픽업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나왔다. 날씨도 많이 싸하게 추워지고, 이제는 밤인지 새벽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하늘도 캄캄했다. 그래도 신기한 건 나오면 또 길에, 버스에 사람들이 꽤 보인다는 것.. 새벽공기를 가르며 센터 도착!

 

조금 일찍 도착한 탓인지 샤워실이 텅 비어있어서 즐겁게 샤워하고 친구와 체온유지실에서 잠깐 머무르며 좀 이따 내려가자, 하며 즐거운 수영 다짐을 했다.

 

 

 

 

이번 달에 새로 오신 분들이 많아서 오늘은 강사님이 출석부를 들고 오셔서 체크하셨다!

이번 달에 유난히 중급반으로 승급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 레인 반대편 끝 중급레인에 익숙한 지난 달 우리 반 수모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다들 열수 하시더니 중급반으로 가셨구나... 그만큼 또 충원됐구나...!

 

 

신규 회원분들이 많이 오셔서 강사님이 꽤 바쁘신 것 같았다!

일단 모두 함께 걷기 한 바퀴 하고,

기존회원들 자유형발차기 웜업을 돌리시고 신규 회원분들은 한쪽 벽에 달라붙어 음파 호흡법을 시키셨다.

신규 회원분들이 오히려 더 많았다! 우와..! 다들 대단하시다..!

 

웜업발차기가 좀 잘 나가는 것 같아서 나도 재미있게 웜업 돌고 조금 가뿐하게 돌아오니 강사님이 진도가 비슷한 회원들끼리 묶어서 몇 가지 영법으로 돌고 오라고 시키셨다. 누구는 평영발차기, 누구는 배영, 누구는 자유형...

그 사이 내 친구와 신규 분들은 모두 유아풀로 가셔서 발차기를 배우시는 것 같았다.

잘 하고 있나 자꾸 고개가 그 쪽으로 빼꼼 나갔다!ㅎㅎ

 

으아악 그런데 강사님이 신규 회원님들 강습을 도우러 간 사이 우리는 영락없이 뺑뺑이 (˘̩̩̩ ˆ ˘̩̩̩)....

 

 

 

진짜 정신없이 뺑뺑이 돌았다!

 

 

사이드킥, 자유형발차기를 정신없이 돌고 오니 어느새 돌아오신 강사님이

이번엔 자유형 팔돌리기를 연습해 보자고 하셨다!

 

 

드디어 자유형 팔돌리기라니..ㅜㅜ

팔을 쭉 뻗고 물을 밀어내듯이 왼팔부터 물 아래로 들어갔다가 돌려서 귀 뒤로 붙이는 연습을 했다.

그런데 왼팔과 오른팔이 각각 유연성이 이렇게 달라도 되나요...?

나는 특히 왼팔이 잘 돌지 않아서 쭉 뻗으며 돌리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물이 무겁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느껴지기도 하고...

물을 밀어내며 나아가야 한다면서 강사님이 크게 돌리라고 하셨다!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어깨돌리기 운동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킥판을 끼고 돌면 어깨가 고정되어서 쭉 진행하기 때문에 어깨가 굳은 것이 느껴져서 돌리기 힘들었다.

그리고 팔돌리면서 옆사람 자꾸 치고..ㅎ

 

 

열심히 팔을 돌리며 얼굴이 벌개지도록 뺑뺑이 도는 횐님들을 보자니..

벽잡고 팔 돌리는 게 나을지도...

 

 

그렇게 열심히 팔 돌리다 보니 수업 중반쯤이었고,

마지막에 강사님이 벽 잡고 팔돌리기 하며 음파연습까지 해보라고 하셨다.

드디어 음파연습도 옆으로 고개를 돌려 음파를 하라고 하셨다.

그 동안은 앞을 보며 음파를 했기 때문에 이또한 쉽진 않았다.

자유형다운 상체 모습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제.. 팔돌리며 킥판발차기로 가 보라고 하셨다.

역시 한 3미터 가서 헉헉대고 자세가 틀어지고 난리가 났다.

호흡이 흐트러져서 숨이 차면 다리가 쉬고, 다리가 쉬면 몸이 가라앉고 앞으로 못 나가고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어찌어찌 턴지점까지는 갔다..ㅋㅋㅋㅋㅋㅋ

 

 

다행인 점은 뺑뺑이 심각하게 도신 회원님들이 같이 속도가 느려져서

내가 진짜 물 속 굼벵이로 기어가고 있는데도 할 만했다.

 

 

그렇게 자유형 팔돌리기 음파연습을 하고 나니 진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것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자유형 음파연습까지 하니 나 이제 킥판 떼는 것이 얼마 안 남은지도?!

그러다가 또 푹 물속으로 고꾸라져서 물배채움..

 

 

 

 

강습이 끝나고 터덜터덜 물 밖으로 나오니 발차기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 유아풀의 내 친구가 보였다!

친구는 어땠는지 물어보며 11월의 1일차 강습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