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일기 11 - 자유형 연습

 

 

 

수영 11월 세 번째 강습! 나에게는 열 한번째 강습이다.

오늘도 주섬주섬 어젯밤 싸둔 수영가방을 챙겨서 나가려는데, 친구가 오늘은 못 가겠다고 연락이 왔다.

ㅜㅜ...

 

 

여느 때처럼 새벽밤을 뚫고 도착한 센터는 역시나 지하1층 주차장은 만차다!

나보다 일찍 오시는 분들이 항상 많은 곳..!

 

 

시간맞춰서 체조하고, 걷기레인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는 킥판을 받아서 자유형 발차기 시작.

그런데 신입 회원님들과 기존 회원님들이 섞여서 도니까 도저히 발차기 속도가 안 나서 거의 절반은 걸어서 돌아야 했다. ㅠㅠ

웜엄 해야 신나는데.. 자유형 발차기 하면서 몸이 좀 달궈져야 강습때 좀 더 신나는데!

그래서 원래는 두 바퀴 돌고 강습을 하는데, 강사님이 한 바퀴 더 돌자고 하시면서 정리를 좀 해주셨다.

그 덕에 앞으로 나오게 되면서 킥판 발차기 웜업은 제대로 했다.

 

 

신입회원 분들은 따로 출발지점 쪽에 모여서 엎드려 발차기 연습을 하시고, 나는 자유형 발차기와 배영 발차기를 더 돌았다. 그리고 강사님이 자유형 호흡하며 음파 발차기 해보자고 하셔서 지난 시간에 이어서 했던 자유형 연습을 시작했다. 이 또한 나도 속도가 잘 안 났고, 중간중간 숨쉬기 힘든 지점들이 있었기 때문에 헉헉거리며 쫓아갔다.

 

중간에 평영을 배우시는 회원님들이 속도가 매우매우 느려져서 다행이었다.. ^^;

 

 

4바퀴? 쯤 돌았을 때 강사님이 회원님은 이제 곧잘 하시니 강사실 가서 기다랗게 생긴 분홍색 막대기를 가져오라고 하셨다! 흑 사실.. 아직 익숙해지는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차없이 강사실로 들어가서 강사님이 가져오라고 하신 막대기를 들고 나왔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플로팅폼, 누들튜브 등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 같은데

내게 주어진 것은 길지 않은 대략 40cm정도 되는 막대기였다.

이것을 킥판 대신 손에 쥐고 해보라고 하셨다.

 

 

킥판은 부력이 강해서 무조건 뜨려고 하는 힘이 있었는데,

이건 그냥 스펀지같은 느낌이라서 힘줘서 물 속으로 집어넣으면 쉽게 물에 잠겼다.

한마디로 거의 그냥 맨손이나 다름없는 느낌..^^;

킥판을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언제라도 손을 놓을 수 있는 기구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진짜로 언제라도 가라앉을 것 같이 생긴 조그만 플라스틱을 잡고 자유형을 해야한다니 겁이 났다.

강사님이 귀신같이 내 표정을 간파하시고

물에 뜰 수 있을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보라고 하셨다.ㅠㅠ

 

 

역시나 누들이 물에 잠기고 난리 났다.

근데 그러니까 킥판보다는 훨씬 자유형 팔동작이 과감해졌다!

(허우적거리느라고 혼자 물 안에서 요동쳤으므로)

그러고 있으니 강사님이 팔동작과 옆호흡하는 시점을 교정해주셨다.

역시 잘못된 동작은 한 번에 고쳐지진 않았다.

머리 먼저 넣고 오른팔이 물 속으로 따라 들어가야 하는데

나는 팔이 먼저 물에 들어가고 고개가 나중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격렬히 숨 쉬고 싶어서 이렇게 삑사리 나게 된 듯...

 

 

수업 중후반쯤 되자 강사님이 아예 그것도 뺏고 맨손 자유형으로 가라고 하셨다.

 

 

내마음..

 

 

정말 속으로 엥!?!!? 엥???? 이게 돼요???

하는 물음이 계속 솟구쳤지만...

..이게 되네...?

정말 사람 몸은 물에 뜨는 게 맞구나..

하자마자 바로 꼬르륵 가라앉았다.

 

 

 

완전 똑같았음.

 

 

어우.. 3미터 갔다가 일어나고, 5미터 갔다가 숨차서 허우적거리고..

평영 뺑뺑이 중이라서 그나마 내가 허우적거려도 대충은 쫓아갈 수 있었지

다같이 킥판발차기였으면 맨 꽁지에서 따라가야 했을 거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3미터가 5미터, 5미터가 5.5미터.. 조금씩 더 길게 나아갈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호흡이 트이면 쭉쭉 나아갈 수 있게 된다는데, 그 느낌이 아슬아슬 손 뻗는 거리에 닿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금만 더 해보면, 조금만 더.. 하다가 코로 물이 정말 심하게 들어가서 기침하고 얼굴 시뻘개지고

기침이 안 멈춰서 출발점 돌아와서도 한참을 머리 띵함과 눈물 콧물에 범벅되어 잠깐 쉬다가..

 

 

그렇게 강습이 끝났다!

 

 

이래서 자수를 나오는구나!

뭔가 될 것 같은데.. 같은데.. 같은데..!?

싶을 때 딱 수업이 끝났다.

다음 시간에 이 느낌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겠지.?

 

 

 

 

그리고 신입회원 분들이 섞이니 열심히 연습하고 싶을 때 막히면 조금..답답하다.

강사님이 밀리는 게 보일 때마다 간격을 조정해주시긴 하지만,

다음 시간에는 잘 조정해서 배치되면 좋겠다.

누구나 같은 50분 수업인데 앞에 느리신 분이 있어서

쭉쭉 뒤까지 밀려서 못 한다 그러면 속상하기도 하니깐..

 

 

 

 

 

 

 

성장캐!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