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 목 새벽 수영을 간다.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 반이 화목 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 반에 들어왔는데, 다음 달에 연장하게 된다면 강사님이 같다면 월수금 반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10월은 두 번이나 월요일에 대체공휴일이 들어있는데, 이것 때문에 월수금 반은 두 번이나 강습을 못 듣게 된다. 그래서 화목반이 더 유리하지 않나 생각했었다. 또 내가 수영을 처음 해보다시피 하니,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이라는 변수 외에도 수영장은 다양한 적응이 필요한 곳이다. 타인과 나체를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공유해야 하는 탈의실과 샤워실, 초급반의 뒤숭숭한 분위기, 수영장의 부대시설에 대한 만족감이나 불편함, 새벽에 따듯한 잠자리를 박차고 나서야 한다는 용기의 유무 등..

새벽 수영을 시작한 지 벌써 이틀차...! 새벽에 벌떡 깨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방을 주섬주섬 싸서 수영을 가는 마음이 신기하다. 쌀쌀해지는 날씨만큼 새벽 땅거미가 자욱한데도 수영장 물에 들어갈 생각을 하면 신이 난다. 이제 겨우 이틀차이기 때문에 역시나 성인풀을 걸어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시작했다. 바로 옆 레인이 마스터반이라 시작하자마자 접영 자유형 난리통의 물세례를 맞으며 유아풀로 이동해서 첫날 했던 한 호흡으로 발차기해서 나아가기를 연습했다. 아직 팔 돌리는 법도 안 배웠고, 자유형 호흡법도 배우지 않아서 물과 친해진다는 생각으로 짧은 유아풀을 돌고 또 돌았다. 강사님이 초짜인 우리에게도 가차없어서, 하면 되니까 일단 들어가보라고 말씀하시는 단호한 태도에 또 열심히 냅다 입수했다. 신기하게도 처..

손꼽아 기다리던 수영 강습 첫날 수영복 : 후그 펀 샤인 블랙 취준 시절부터 새벽수영을 시작해서 취업하고도 3년째 주5회 새벽수영을 가는 친구가 축하한다고 수영가방도 사주고, 수영알못인 친구들에게 수영복도 골라달라고 하며 여러 사람들의 격려 속에 첫 수영을 신나게 다녀왔다. 첫날은 쭈뼛쭈뼛 탈의실 락카 키도 사용하는 법을 몰라서 먼저 오신 분께 여쭤보고, 다른 분들 샤워하시는 것도 눈치로 흘낏흘낏 보면서 이미 열심히 공부해온 수영 블로그 글들을 되뇌면서 수영복도 비누칠해서 갈아입고 수영모자도 왠지 손톱으로 찢어발길 것 같은 방법으로 어찌저찌 머리를 쑤셔넣어서 쓰고 정말 이런 쌩신입의 마음은 오랜만인데... 같은 생각을 하며 쫄래쫄래 어색한 마음으로 수영장에 들어섰다. 강사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준비운동..

어린이수영 다니던 시절에 자유형, 배영 조금 배웠던 나. 그러나 어느새 다 까먹어서 어느 수영장을 가도 발만 담그고 핸드폰으로 사진이나 찍고 있거나... 튜브를 챙겨가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취준시절 수영을 시작한 두 친구들이 수영을 같이 하자고 꼬드겼지만 그 즈음에 전염병이 창궐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발 수술 회복이 마무리된 시점에 너무 몸이 망가지는 것 같아서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주2회 필라테스 만으로는 제대로 몸을 다 쓰지 못한다는 생각에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수영센터는 매월 24일부터 신규강습회원을 받는데, 한 6개월 전부터 수영을 하고 싶다! 는 생각에 찾아봤어서 알고는 있으나 매번 신청을 까먹다가... 우연히 지난달 23일에 무심코 인터넷을 하다가 바로 다음날..

나는 화, 목 새벽 수영을 간다.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 반이 화목 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 반에 들어왔는데, 다음 달에 연장하게 된다면 강사님이 같다면 월수금 반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10월은 두 번이나 월요일에 대체공휴일이 들어있는데, 이것 때문에 월수금 반은 두 번이나 강습을 못 듣게 된다. 그래서 화목반이 더 유리하지 않나 생각했었다. 또 내가 수영을 처음 해보다시피 하니,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이라는 변수 외에도 수영장은 다양한 적응이 필요한 곳이다. 타인과 나체를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공유해야 하는 탈의실과 샤워실, 초급반의 뒤숭숭한 분위기, 수영장의 부대시설에 대한 만족감이나 불편함, 새벽에 따듯한 잠자리를 박차고 나서야 한다는 용기의 유무 등..

새벽 수영을 시작한 지 벌써 이틀차...! 새벽에 벌떡 깨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방을 주섬주섬 싸서 수영을 가는 마음이 신기하다. 쌀쌀해지는 날씨만큼 새벽 땅거미가 자욱한데도 수영장 물에 들어갈 생각을 하면 신이 난다. 이제 겨우 이틀차이기 때문에 역시나 성인풀을 걸어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시작했다. 바로 옆 레인이 마스터반이라 시작하자마자 접영 자유형 난리통의 물세례를 맞으며 유아풀로 이동해서 첫날 했던 한 호흡으로 발차기해서 나아가기를 연습했다. 아직 팔 돌리는 법도 안 배웠고, 자유형 호흡법도 배우지 않아서 물과 친해진다는 생각으로 짧은 유아풀을 돌고 또 돌았다. 강사님이 초짜인 우리에게도 가차없어서, 하면 되니까 일단 들어가보라고 말씀하시는 단호한 태도에 또 열심히 냅다 입수했다. 신기하게도 처..

손꼽아 기다리던 수영 강습 첫날 수영복 : 후그 펀 샤인 블랙 취준 시절부터 새벽수영을 시작해서 취업하고도 3년째 주5회 새벽수영을 가는 친구가 축하한다고 수영가방도 사주고, 수영알못인 친구들에게 수영복도 골라달라고 하며 여러 사람들의 격려 속에 첫 수영을 신나게 다녀왔다. 첫날은 쭈뼛쭈뼛 탈의실 락카 키도 사용하는 법을 몰라서 먼저 오신 분께 여쭤보고, 다른 분들 샤워하시는 것도 눈치로 흘낏흘낏 보면서 이미 열심히 공부해온 수영 블로그 글들을 되뇌면서 수영복도 비누칠해서 갈아입고 수영모자도 왠지 손톱으로 찢어발길 것 같은 방법으로 어찌저찌 머리를 쑤셔넣어서 쓰고 정말 이런 쌩신입의 마음은 오랜만인데... 같은 생각을 하며 쫄래쫄래 어색한 마음으로 수영장에 들어섰다. 강사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준비운동..

어린이수영 다니던 시절에 자유형, 배영 조금 배웠던 나. 그러나 어느새 다 까먹어서 어느 수영장을 가도 발만 담그고 핸드폰으로 사진이나 찍고 있거나... 튜브를 챙겨가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취준시절 수영을 시작한 두 친구들이 수영을 같이 하자고 꼬드겼지만 그 즈음에 전염병이 창궐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발 수술 회복이 마무리된 시점에 너무 몸이 망가지는 것 같아서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주2회 필라테스 만으로는 제대로 몸을 다 쓰지 못한다는 생각에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수영센터는 매월 24일부터 신규강습회원을 받는데, 한 6개월 전부터 수영을 하고 싶다! 는 생각에 찾아봤어서 알고는 있으나 매번 신청을 까먹다가... 우연히 지난달 23일에 무심코 인터넷을 하다가 바로 다음날..